영혼에 불타는 가슴

고향이 그리운 사람
2005년 썸머 타임이 해제된 아침. 조석으로 싸늘함이 느껴진다. 늦가을의 기운이 감돌 때면 고향의 추억에 잠기게 된다. 타향살이 나그네의 마음을 그리움에 젖게 한다. 석 가래를 갈아주고 이엉을 새로 한 초가들. 곱디고운 황토 흙에 볏짚 썰어 넣고 잘 개여 바른 흙벽돌로 금간 벽을 발라주고, 여름 장마에 무너진 돌담을 보수했다. 떨어진 문풍지를 풀 먹인 창호지로 돼 발라 바람을 차단하는 월동을 준비했다. 가슴 닿게 쌓아 올린 돌담이어도 이웃을 볼 수 있는 정겨운 세상이었다. 뒤뜰에 우거진 감나무엔 홍시들이 물들어가고, 대추나무 가지마다 울긋불긋 영글어가는 탱탱한 열매들이 사람의 손길을 기다린다. 산마루에 심기 운 밤나무엔 밤톨들이 입 벌리고, 땅위에 흩어진 알들을 모으는 다람쥐. 두 손에 감싸 쥐면 손안에 간지러움과 부드러운 느낌이 좋은 작고 귀여운 청솔모. 겨울을 준비하는 저들의 모습에서 은혜를 아는 이의 미래적 삶을 되새겨본다.

영혼에 불타는 전도자
하나님의 은혜는 정결한 마음을 통하여 흐른다. 이런 깊이 있는 마음의 준비가 영력 있는 기도의 조건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 복잡하고 일상적인 사생활로부터 잠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기도의 사람은 고독한 벌판에서 만들어진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회복되어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거룩한 고독이다. 일상의 번잡함이 침범할 수 없는 거룩한 외로움 속에서 하나님만을 응시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를 도우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으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그분을 응시하는 굳건한 마음을 가지라. 묘목과 같아 보이는 그리스도인들은 많아도 거목과 같은 그리스도인은 찾아보기가 드물다. 목사는 많아도 하나님의 면전에서 하늘의 소리를 선포하며 거룩한 성령의 흔적을 남기는 목자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사람을 교회로 인도하는 자는 많아도 영혼에 불타는 마음을 가진 전도자는 흔하지 않아 보인다.

기도할 때 바로 그때
택함 받은 성도들에게는 언제나 악한 세력이 따라 다닌다. 악한 대적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위장하여 찾아온다. 우리가 좋아하고 잘 가는 곳에 매복했다가 우리를 덮친다. 처해진 환경이 불안한가?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고 걱정스러운가? 환난 중에 마음을 조리고 있는가? 이런 환경 가운데 하나님 앞에 부르짖는 것이 성도의 삶이다. 성도는 어려움을 통하여 하나님을 가까이하게 되고, 기도하면서 믿음이 성장하는 것이다. 누구나 어려움을 당하면 하나님 앞에 부르짖게 된다. 평안 할 때는 아무리 기도하려고 해도 잘 안된다. 환난이 기도의 문을 열게 한다. 가슴앓이 없는 기도는 간절한 기도일수 없다. 평안할 때는 아무리 기도하려고 해도 잘 안된다. 환난이 기도의 문을 연다. 마치 산모가 만삭이 되어야 진통을 겪고 어린아이를 출산하듯이 성도는 환난을 겪으면서 기도의 문이 열리게 된다. 견딜 수 없는 환난이 기도의 문을 활짝 열어 부르짖게 해준다. 환난을 통과하지 않는 기도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는 기도이다. 하나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는 환난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다. 환난 가운데 있는가? 기도할 때이다.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버리운 자니라”(고린도후서 13장 5절)

 

최순철 - 11/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