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는 전쟁이다

불 방석 위의 용광로
내가 스물여섯 살 때 전라남도 동광양 소재 광양제철소를 견학했던 적이 있다. 화덕에서 솟는 불꽃을 방석삼아 천연덕스럽게 깔고 앉은 용광로를 보았다. 안전모에 방화복을 입은 기술자들. 천정 높이 매달린 철골 레일에 매달려 움직이는 붉은 물길들이 참으로 신기해 보였다. 여기저기 뜨거운 쇳물을 담으려고 기다리는 거푸집들. 머리카락처럼 가는 제품에서부터 두꺼운 철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양의 제품들이 제작되었다. 섭씨 50도가 넘는 주조실에서 더위를 참아가며 분주히 움직이는 산업일꾼들의 모습이 늠름해 보였다. 두 시간여 돌아본 제철소의 이모저모 중 단연 으뜸인 광경은 역시 불 방석 위에서 깨지거나 녹지 않고 온갖 광석들을 녹여내며, 불순물을 걸러내는 용광로였다.

깨끗함의 조건
크기가 작아도 단단한 제품일수록 좋은 가격을 받고, 인장강도가 무른 제품은 가격이 쌌다. 좋은 제품은 강도가 높고 순도가 깨끗한 쇠였다. 용광로의 온도를 올릴수록 강한 쇠가 만들어졌다. 온도를 올릴수록 불순물이 사라지고 깨끗한 쇠가 되었다. 강하고 깨끗함의 조건은 더욱 뜨거운 온도였던 것이다. 불순물도 그 정도에 따라 녹아지고 빠져나가는 온도가 달랐다. 보석의 순도가 높을수록 침투된 불순물이 분해 되는 온도도 높았다. 그러나 그 어떤 불순물도 뜨거워지는 불 길 앞에선 견디지 못했다. 광물 바이러스인 불순물은 길이 달랐다. 제품의 길과 불순물이 흘러가는 길은 전혀 달랐다. 불순물은 굳어지기 전에 먼저 공장 밖 오물 처리장으로 하염없이 떨어져 쌓여갔고 굳어져 갔다.

전도는 전쟁이다
하나님의 생기로 호흡하는 사람들. 호흡하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하라 하셨다. 호흡은 성령의 생기이다. 주님의 호흡은 말씀의 호흡이다. 말씀 안에서 사는 자에게는 싸움이 있다. 불같은 전쟁이 있다. 어떤 사람은 싸움을 피해서 도망친다. 회피하려고 한다. 마스크를 쓰고서 살아가는 환자와 같다. 깨끗한 곳만 가려는 사람, 문제가 없는 교회로 가려는 사람, 마귀와의 싸움이 없는 곳에 가려는 사람은 영적인 환자이다. 편안한 곳에서만 살려는 것은 결코 건강한 자세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곳으로 우리를 부르지 않았다. 싸움이 있다. 마귀의 방해가 있다. 도전이 있다. 그곳으로 우리를 그대로 보내신다. 단, 생명으로 충만하게 무장해서 보내신다. 아무리 도전이 있다 할지라도 이길 수 있게 만들어서 보내신다. 전도도 전쟁이다. 죽은 자를 살리겠다는 것은 생명의 세력이 죽음의 세력과 부딪쳐 싸우는 영적 전쟁인 것이다.

“내가 그 삼분지 일을 불 가운데 던져 은 같이 연단하며 금같이 시험할 것이라 그들의 내 이름을 부르리니 내가 들을 것이며 나는 말하기를 이는 내 백성이라 할 것이요 그들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스가랴 13:9) 

 

최순철 - 11/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