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첫 서리를 맞으며

새벽예배는 누가 만든거야?
11월 중순. 늦가을 새벽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한다. 환절기에 민감해진 체질은 어느새 한차례에 서 너 번씩 재채기를 하게 한다. 해마다 이 맘 때면 주머니에 손수건이 수난을 당하고 차안에 여기저기 휴지들이 즐비해진다. 이런 새벽이면 가끔 신학교시절에 나누었던 넋두리들이 생각난다. “도대체 새벽예배는 누가 만든거야?” 오늘 아침은 첫 서리를 보았다. 따뜻할 땐 이슬이던 작은 알갱이들이 이젠 새로운 모습이다. 겨울이 오고 있는 것이다. 새벽이슬이 추위와 만나 모양을 가지게 되듯, 사람은 혹한의 추위 같은 고난과 역경을 견디어 가는 동안에 그 속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따뜻한 인품을 가지게 된다.

서리되는 이슬로서
호흡하는 생명이나 자연 식물들에 생수가 되는 이슬. 조용히 세상을 적셔주는 이슬. 물들 중에 가장 조용하고 소리 없이 생명체에 기운을 넣어 주는 물이다. 그런 이슬이 차가운 세상과 만날 때 늦가을엔 서리가 된다. 늦가을 찬 서리는 식용작물에 피해를 입힌단다. 고지대이면서 차가운 지방에서는 더욱 피해가 커진다. 그러나 서리의 피해로부터 작물을 보호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 첫째 찬 공기의 유입을 막기 위해 경사지에 방상림(防霜林)을 심는 것이다. 둘째 복사열이 날아가지 않도록 비닐이나 가마니 같은 것으로 덮개를 해준다. 셋째 윗 공기와 아랫 공기를 뒤섞어 주기 위해 송풍기를 돌려주면 작물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동아백과서전 16권 554쪽).

겨울의 영적기상상태
로뎀의 올 겨울 영적기상상태는 참으로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다. 경사지에서 뿌리깊이 서있는 방상림처럼 우리 서로 찬 바람을 막아주는 건강한 셀들이 세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면의 복사열이 식어질까 덮는 가마니처럼 소박한 사랑으로 서로를 덮어주기에 노력하고 있기에 가능하리라. 그리고 윗사람 아랫사람 성령의 새 바람으로 하나 되어 영혼을 건지며 사람을 세워가는 두 날개를 가진 독수리 공동체 되어 하늘높이 비상하는 계절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이젠 늦가을에 내릴 찬 서리도 두렵지 않다. 주안에 함께한 여러분이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요한계시록 3장 15절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 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출애굽기 16장 14절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세미한 것이 있는지라”

최순철 - 11/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