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면 흔들려라

한국 방문길에 비행기가 알라스카 상공을 비행할 때면 기류의 변화에 따라 기체가 몹시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심하게 흔들릴 때면 몸이 저절로 긴장하며 식은땀이 솟습니다. 그러나 이미 기장은 전방에 나타난 갑작스런 기류의 변화를 놓치지 않습니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항속을 조절합니다. 그리고 기내 방송으로 ‘안전벨트 착용’을 알리고, 신호음과 불빛이 반짝거리고 나면 불과 몇 초가 지나지 않아 비행기가 흔들립니다. 참으로 신기합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날개가 휘청거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러다 부러지는 것 아닌가?’ 염려스러울 정도로 날개가 흔들거립니다. 그러나 비행기는 유유히 목적지를 향해 날아갑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상사는 이치를 배우게 됩니다. ‘흔들면 흔들려라.’ 인생은 때때로 내 삶을 흔들려는 사건들이 바람처럼 찾아옵니다.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강풍이 불어 닥칩니다. 이때 흔들거든 흔들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꺾이지 않고 유연하게 바람을 탈 수 있습니다. 시베리아 철새는 북풍한설의 추위 속에서도 얼어붙지 않고 오히려 강풍을 인하여 더욱더 높은 창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더 높은 하늘은 기온이 더욱 낮아집니다. 그러나 철새는 춥다하여 움츠리지 않습니다. 움츠리면 추위에 갇히게 됩니다. 오히려 날개를 폅니다. 체온이 떨어져 몸이 굳어올지라도, 날개를 펴고 중심을 잡습니다. 그 시간이 철새에겐 인고의 시간입니다. 그 시간이 지나면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게 하는 남쪽바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흔들면 흔들리십시오. 자신의 이기를 풀어 놓으십시오. 부끄럽다 마십시오. 나 홀로 겪는 흔들림이 아니라 누구나 다같이 겪는 것입니다. 흔들림은 시험입니다. 시험에 들 수 있습니다. 다만 중심을 잡으십시오. 기류에 흔들리는 비행기 동체가 펄쩍 펄쩍 뛸지라도 좌로나 우로나 기울지 않고 중심을 잡아 비행하듯 시험을 딛고 비상하십시오. 흔들 때는 흔들리십시오. 흔들 때 흔들리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이기에, 인생이기에 충분히 흔들릴 수 있다 여기십시오. 다만 무게 중심을 잃지 마십시오. 인생의 여정을 견고하게 지켜주는 중심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예수님을 의지할 때, 비로소 흔들리는 3만 피트 상공에서도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와 함께 오를 하늘 길 따라 영원한 세계로의 마지막 여행을 떠날 그날까지 흔들리는 사람들의 안전띠로, 사람을 섬기는 하늘나라 비행선의 스튜디어스로 살아가요.

“그러므로 우리가 진동치 못할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니라” (히12:28-29)

최순철 - 08/2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