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할 때 하나님 앞으로 넘어져라

다윗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다윗이 언제나 이긴 자는 아니었어요. 외부의 적은 이기었으나 안의 부하로부터 실패했어요. 그러나 다윗은 실패를 통해서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이기는 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성공자는 실패의 전문가입니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서 성공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실패해서 넘어질 때마다 항상 하나님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존 멕스웰. “실패할 때 앞으로 넘어져라!” 이것이 리더십의 엑기스입니다. “넘어지는 것은 좋은데 하나님 앞으로 넘어져라!”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 엎어져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통곡했던 것입니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이렇게 울어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남자가 우는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피보다 진한 눈물을 보았어요. 다 잃어버린 사람, 원망과 고독 속에서 철저히 홀로되어버린 사람 다윗의 눈물이 그렇습니다. 하나님 앞에 엎어졌을 때 주님이 다윗의 마음을 만지셨습니다. 우리가 주님 앞으로 넘어지기만 하면 하나님이 만지십니다.

왜 실패할까요? 실패하는 리더 속에는 자아가 일합니다. 동물적인 본능으로 반응하는 교만한 자아가 우리를 실패하게 합니다. 시편에 “악인은 많은 일을 하면서도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바쁜 리더가 악인입니다. 우리 속에도 교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생존에 급하니까 기도하지 않고 일을 저지릅니다. 해골로 가득한 골짜기로 에스겔을 데려가셔서 하나님이 가르치신 것은 무엇입니까? 희망입니다. 패배자였던 내 과거가 저기 에스겔 골짜기에 즐비한 마른 뼈 같을지 모릅니다. 패배의 흔적들, 절망스럽던 발자취가 있었겠죠. 그러나 오늘 우리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 말씀 한 마디로 살아서 군대가 되었던 것처럼 역전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제 일생을 돌아보았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직까지 절망적인 사건이나 실패를 경험해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고등학교시절부터 대학을 걸쳐 신학에 부름을 받으면서도, 전도사, 강도사, 부목사시절을 겪으면서도 섬기는 사역 속에 언제나 부흥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잊을 수 없는 실패가 기억났어요. 이민생활 1년차 될 무렵, 사람들로부터 겪는 아픔이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들로 인해 관계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그들의 무례함이 가슴을 아리게 했어요. 그런데 왜 이런 아픔이 나에게 찾아왔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것은 바로 내 속에 나를 아프게 하는 가시들 때문이었어요. 내가 나를 찌르는 가시였지요. 주님의 사랑으로 채워져야 할 마음은 광야에 부는 모래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는 가시덤불만 가득한 것 같았어요. 절망했습니다. 1992년 10월. 라스베가스에서 목회자 영성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저는 거기서 하나님 앞에 거꾸러진 저를 보았습니다. 그 날 밤 주님께서는 제 속에 가시들을 뽑아 주셨어요. 집회를 마치고 강대상 앞에 홀로 앉아 주님과 함께 했던 그 시간은 정말 행복했어요. 3시간 40분 동안 담아주신 거룩한 구름 속에서 대면한 그분의 임재하심을 지금도 그 여운을 가슴에 느끼게 하시지요.

“저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손을 붙드심이로다”(시37:24).

최순철 - 10/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