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일곱 빛 얼굴로

일곱 색깔 무지개로 어우러진 얼굴빛을 빚어보라. 무지개 빛은 서로의 색을 지녔으나 경계선이 없다. 서로 어우러지며 주고받음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빛을 받은 작은 물 알갱이들은 하늘 가득 칠색조로 수를 놓는다. 한 색조 색조마다 의미를 새겨보았다.

빨강이라, 어둠의 세력에 대한 거룩한 분노의 빛, 십자가 보혈의 빛, 씻음 받은 죄가 떠나고 남긴 용서와 회복의 빛이다. 혈기를 꾸짖는다. 주황이라, 태초에 흙으로 왔기에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의 초연함, 언제라도 삶의 마지막 숨 자락을 거침없이 토할 수 있는 당당한 얼굴의 빛이다. 걱정과 염려를 꾸짖는다. 노랑이라, 먹지 못해 노랗게 뜬 얼굴이 아니다. 정금으로 씌워진 믿음의 빛깔이다. 열정과 비전의 무게를 짊어진 등판 같다. 꿈이 이루어 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리라 어금니를 굳게 다문 비장한 얼굴이다. 포기를 꾸짖는다. 초록이라, 생기있는 말씀으로 흥분한 가슴이다. 새벽이슬에 젖은 눈빛이다. 날마다 쉬지 않는 기도자의 얼굴이다. 게으름을 꾸짖는다. 파랑이라, 거센 바람에도 비상을 멈추지 않는 독수리의 하늘이다. 하늘의 뜻을 위해 담대함으로, 도전하는 비장한 얼굴이다. 무관심을 꾸짖는다. 남색이라, 바다 속 깊은 곳 산 뿌리에 닿기까지 검푸른 죄악들은 토설해버리고, 소금처럼 맛 나는 삶의 얼굴이다. 지속적이다. 거짓을 꾸짖는다. 보라라, 얻어맞아 멍든 빛이 아니다. 다시 산 새 사람, 새 삶의 희열과 기쁨이 가득한 얼굴에 든 보랏빛 노을이다. 불신앙을 꾸짖는다.

무지개는 약속이다. 심판의 면제구역. 새 세상의 시민증. 노아의 가족들이 본 하늘의 휘장. 오늘도 심령에 들려오는 말씀의 빛이 있고, 은혜를 맛본 얼굴의 심령 속에 약속과 희망의 무지개는 뜬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땅의 무릇 혈기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된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창9:19).

최순철 - 1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