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을 선포하라 하신다

2007년 들어 가장 낮은 수은주를 기록했던 새벽이었다. 새벽기도를 위해 교회를 향하는 길목에서 마음에 흐르는 부드러움과 따뜻한 기운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일어나게 하였다. “내 백성을 축복하라!” 이민생활에 고단해진 내 백성을 축복하라셨다. 왼 손으론 운전대를 붙들고, 오른손을 들고 축복을 선포했다. 남종과 여종들을 축복했다. 성령의 충만함을 위해 축복을 선포했다. 성도들 이름 하나 하나를 목청껏 소리쳐 축복했다. 내 속의 후련함을 위해 외친 것이 아니었다. 주께서 원하시기에 목소리를 내어 드렸다. 마음에 차오르는 깊은 감동이 온 몸을 든든케 했다.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축복을 선포하라. 복을 빌라.

이민자는 바쁘다. 요즘처럼 일이 없어 쉬어도 쉼이 아니다. 마음이 더욱 기진해진다. 어쩌다 주어진 소일거리는 몸과 마음까지 고단케 한다. 꿈과 희망이 희미해지고, 내일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 속에서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갑자기 밀려오는 중년의 고독함, 하나 둘 늘어가는 주름진 이민생활에 마음까지 주름져 간다. 다윗이 그랬다. 물질을 모아 성전을 지으려고 법궤를 가져오며 춤을 췄었다.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드려진 다윗의 가슴은 실로 간절했다. 그러나 주께서 거절하셨다. 수많은 전투에서 이기고 또 이기었던 그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처절한 패배를 당했다. 아들의 반역과 부하들의 반역앞에 인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허나 다윗은 이 한 가지를 붙들었다. 축복의 선포였다. 가족들을 향한 복의 외침이었다. “내 사랑하는 가족들이여 하늘의 복이 임할지어다!”. 다윗은 자기 가족에게 축복하러 날마다 가정으로 돌아왔다(삼하6:20). 고단한 현실을 생각하면 입술이 굳어져 석고를 붙여 놓은것 같았으나 다윗은 축복을 선포했다.

피곤하다. 쉬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든다. 먼저 먹고 싶다. 그리고 쌓여 가는 스트레스를 어떤 식으로든 떨어 버리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다윗처럼 먼저 내 가족을 축복하자. 다윗처럼(삼하6:18) 우리 서로 축복하자. 직장을 축복하고 사업을 축복하고, 자녀를 축복하고, 이웃을 축복하자. 나와 거리가 멀어진 그들을 향해서는 더욱 큰 소리로 축복하자. 야곱이 바로를 축복하고 하나님 앞으로 향했던 것처럼 축복하자. 양떼를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는 목자의 음성으로 축복하자. 쉴만한 물가 같은 가슴으로 다가가자. 저들과 함께 놀자. 내 얼굴에 파고드는 현실의 어둠은 주님의 은혜로 걷어내고 날 먼저 축복하자. 웃는 낯으로 가족을 대하자. 이웃을 대하자.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 축복하자. 우리 서로 축복의 전사되어 세상을 복되게 하자. 축복의 말 한마디 외치지 못할 만큼 우리는 절망적이지 않다. 그분 안에 자녀 된 너와 나이기에 더욱 그렇다. 세상이 말한다. “우리의 희망은 이제 그대들 뿐입니다! 우리를 축복해 주세요!”.

최순철 - 02/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