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과 다녀온 단풍놀이

주님 안에서 우리와 자손들의 내일은 웃음이고 행복이고 기쁨이다.

지난 27일 월요일 아침 오전 9시. 사랑회 부모님들과 함께 스카이라인 단풍구경을 다녀왔다. 가을의 찬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고, 달리는 차량마저 흔들거리게 했지만, 단풍놀이에 나선 아버지 어머니들의 마음은 흥분해 계셨다. 오랜만에 맛보는 한가로움이었다. 자녀들이 만들어온 따뜻한 오뎅국물에 맛있는 김밥 한줄. 어느덧 머리는 백설이 내려 앉으셨고, 걸음거리는 느릿해지셨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소년소녀시절의 여운이 살아계셨다. 배고픈 시절, 어두웠던 세월을 바꾸어 후손들에게 배부른 시절을 오게 하신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 오래 사세요! 사랑합니다!

지금은 우리 나라가 과거에 비해서 너무나도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서, 적어도 먹는 문제와 입는 문제는 별 걱정없이 살아가고 있다. 집에서는 음식을 다 먹지 못해서 버려지는 경우도 있다. 메이커는 비싸지만 저렴하고 예쁜 옷들이 철마다 갈아 입을 정도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불과 30년 전만해도 먹는 문제나 입는 문제가 굉장히 힘들었다. 보릿고개가 있었다. 학교 점심시간이면 수돗가에 가서 물로 배를 채우는 친구들도 있었다. 피죽을 먹으면서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입는 문제도 아주 힘들었다. 무릎이나 팔꿈치가 달아서 꿰맨 옷을 입고 다녔다. 양말 뒤꿈치가 구멍 나면 어머니들은 백열전구를 이용해서 양말을 꿰매셨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리 가난해도 꿰멘 것을 입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잘 살게 된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 학교를 가는 길목에 친구 아버지가 하는 국수집이 있었다.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면 항상 그곳을 지나게 된다. 그집 앞에 가면 언제나 친구들이 국수집을 기웃거렸다. 국수 가락을 말리다가 떨어진 부스러기를 주어 이빨로 톡톡 잘라 먹는 재미가 좋았다.

어쩌다 친척집에서 형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대단한 축복이었다. 평소에 맛 볼 수 없는 음식들이 한 상 가득차려 졌다. 집안 어른들을 만나고 친척들 중에 같은 또래의 사촌들, 팔촌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다. 특히 곱게 차려입은 새색시가 나에게 ‘도련님 도련님!”하면 어찌나 오금이 저렸던지,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얼굴이 붉어져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요즘 아무리 경제가 힘들다해도, 먹고 살기가 힘들다 해도 우리 부모님들이 지나온 시절에 비하면 천국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그랬듯이 우리의 후대를 위해 오늘을 슬기롭고 성실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기도의 능력과 말씀을 사모하는 열정으로 미래를 가꾸어 가야하겠다. 주님 안에서 우리와 자손들의 내일은 웃음이고 행복이고 기쁨이다. 이것이 아버지가 남긴 은혜의 유산임을 늘 되새김하며 하루하루를 충분히 누리며 감사하길 바란다.

최순철 - 11/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