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를 채우는 사람

신학자 지오반니 빠삐니는「예수의 생애」라는 책에서 스스로 질문한다. “예수께서 이 넓은 천지에서 왜 하필이면 짐승의 구유에 태어나셨는가?” 성화나 성탄절 카드에는 외양간이 멋지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실상은 얼마나 냄새나는 곳인가. 짐승의 여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오물이 굳어진 동물의 처소였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여물통에 자식을 눕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대 왜 예수님은 그곳에 누우셨을까? 지오반니 빠삐니는 스스로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외양간에 태어나셨던 것은 그 곳이 그분이 이 세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깨끗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최순철 - 0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