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As good as it gets)

LA 타임스 칼럼니스트 빌 플래슈키가 43회 수퍼보울 게임을 “사상 최고 수퍼보울”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는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것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 쿼터 백 워너는“경기 종료 35초전까지는 우리가 세계 챔피언인 줄 알았다”고 확신했었다. 그러나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산토니오 홈즈가 타치다운지역 앤드존 한 쪽 좁은 모서리에 딛고 서서 발레리나처럼 넘어지며 잡아낸 공으로 상황은 극 역전으로 뒤집히고 말았다. 이 순간 웃고 있는 자와 울고 있는 자가 뒤 바뀐 것이다. 스틸러스 라인배커 해리슨은 “몇 초 전만해도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가 순식간에 쓰레기가 된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6번째 우승의 꿈을 이룬 스틸러스 선수들 속에 함께 뛴 하인즈 워드는 글썽이는 눈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극적인 승리의 맛이 바로 그 맛일 게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서 결국 이기고 말았다는 그 맛. 오늘 우리들에게도 그 맛이 그리워지고 있는 시간이다. 전 세계적인 불경기 가운데 미국도 그 타격이 심각하다. 새로운 행정부에 거는 반전의 상황을 기대하면서 매일 아침 신문의 경제난을 펼쳐든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의 관심이 어느새 사회경제 침체에만 쏠려 있다는 것이다. 영적 침체에 대한 심각성에 대하여 갈급함이 없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감사하다. 지난 한 해 동안 연단과 시련의 강물 속에서 우리의 심령이 새로워지고, 씻겨 지는 은혜로운 시간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현실에 대한 적응도 마쳤고, 교회에 대한 비전, 영혼에 대한 목마름도 채워 주셨기 때문이다. 이제 말씀과 기도와 이웃사랑의 승부수를 던지면서 역전의 시간을 향해 달려가는 것만 남았다. 주님의 승리하심을 선포하면서 우리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승리의 자리로 초대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던 하인즈 워드의 고백이 오늘은 로뎀의 지체들속에서 고백되어지길 기대한다.

최순철 - 0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