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오르게 하는 것

19살 나이로 제40회 국제 기능올림픽 요리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낸 요리사 박성훈군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한국조리아카데미 원장인 아버지(박희준)와 백석문화대학조리학과 교수인 어머니(홍영옥)사이에서 자란 성훈군은 이미 초등학교 6학년 때 한식 기능사 자격증, 중학교때 중식 일식 제과제빵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하루 평균 12-13시간씩 조리대 앞에서 살았습니다. 기능올림픽 대회가 케나다에서 개막되었는데, 성훈군의 코치인 총주방장이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성훈아 여기는 서울보다 물이 빨리 끓는다. 93도정도면 될거야!” 대회전날 성훈군은 숙소 인근 가게에 들려 쌀을 샀습니다. 온도의 끊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설마했는데, 진짜였어요’. 우승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성훈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제대로 된 요리사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더 노력할겁니다. 그동안 해 온 요리는 기능올림픽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정상에 오른 사람의 모습에는 뭔가 남다른 열정이 있습니다.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않지만 사소한 것들을 소홀히 하지 않는 성실함과 세밀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 깊은 곳에서 흐르는 생각을 따라 자신의 삶을 움직여 갑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그 길을 가려했던 선택에 대하여 수도없이 후회하게 만드는 현실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힘든 가운데서도 묵묵히 하던 일을 해내며, 중단 없는 헌신을 보여 갑니다. 무엇보다도 예배생활과 기도생활이 든든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가장 깊고 긴밀한 예배는 아마 가장 힘든 때 드린 예배일 것입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세상에 홀로 버려진 것처럼 느껴졌을 때,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고, 심한 고통으로 신음조차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로 얼굴을 향하게 됩니다. 고통 속에서 우리는 가장 솔직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직한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산은 오르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습니까? 목적을 품은 정상을 향해 구체적으로 정복 계획을 세우고, 하루 하나씩 차곡 차곡 걸음을 떼기 시작한다면 그 산은 반드시 정복될 것입니다.

최순철 - 1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