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고향이 있기에

이번 주간에 저는 워싱턴주 포틀랜드를 다녀오게 됩니다. 당회원 장로님들께서 기도해주시고 여러분들이 베풀어주신 시간과 사랑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미 로뎀의 지체로서 함께 하고자 준비해 오신 태성환 장로님의 둘째 자제인 요한전도사님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축복을 약속했던 만남이었기에 소중한 시간을 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떠나면서 벌써 돌아올 것을 생각합니다. 함께 떠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이곳에 남아 있기에 저는 이미 돌아올 그날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떠나 있는 동안도 삶의 터전에서 땀 흘리며 수고하는 여러분들에게 나눌 신선한 삶을 위해 보다 더 분주한 눈길과 발걸음으로, 현숙한 여인의 마음(잠31:10이하)으로 방석을 지으며,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식물을 나누며, 양털과 삼을 구하듯 새로운 만남속에서 변화와 감격의 눈물을 거두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며, 마음 밭을 간품하여 포도 같은 간증을 심으며, 밤이 맡도록 등불을 끄지 않고 손으로 길쌈을 하고자 할 것입니다. 주어진 시간마다 만나는 이들에게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손을 내밀어 그리스도의 은총이 흐르도록 힘쓰고자 할 것입니다.

저 자신을 들여다보면 어떤 모습에서는 매우 모험적인 면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현실에 안주하기를 좋아하는 기질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행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변화를 바라면서도 변화를 주저하는 동전의 양면같이, 회전하는 목마처럼 두 마음이 번갈아가며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제 모습을 보곤합니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고, 성숙에 이를 수 없기에 때로는 저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과감하게 던져 넣곤 해왔습니다.

저는 여행을 통해 많은 도전을 받아왔습니다.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선교여행이나, 러시아 모스크바, 일본 동경, 인도의 바라나시와 뭄바이 그리고 뉴델리, 네팔의 카트만두와 히말라야 등정 등.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될 때. 그리고 낯이 서른 새로운 만남들속에서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될 때. 그런 면에서 여행은 견문을 넓혀 주고 편견을 버리게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이해의 영역을 넓혀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여러분과 섬기는 현장을 잠시 뒤로 하고 이방인의 땅에 서서 제 자신을 점검하게 되고, 제가 섬기는 교회와 사역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합니다. 저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고 저의 한계도 알게 합니다.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하게 되고, 성도 여러분들의 헌신에 감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한 무엇보다 감사하는 순간은 돌아올 고향. 배움을 얻어 함께 나누고 싶은 여러분들이 있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최순철 - 11/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