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으로 임하는 은혜

물이 흐르는 곳에는 언제나 높고 낮음이 있습니다. 낮은 곳에 물이 고이고, 낮은 곳으로 물은 흘러갑니다. 서울시민 일천만의 식수는 북한강 상류와 남한강 하류로부터 한강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수자원을 사용합니다. 상수원이 흐르는 주위는 비교적 개발이 제한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식수를 오염시킬 위험이 있다는 주장 때문입니다. 이번 한국 여행시 방문했던 충주가 그런 곳이었습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기 전에는 개발자체가 중앙정부로부터 통제되어 완전히 묶여 있었습니다. 도로 사정도 매우 낙후된 모습이었고, 최근 들어 지자제가 실시되면서부터 서서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은혜 역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예수님. 낮은 곳으로 만 흘러 들어오는 성령님. 그렇기에 성경은 ‘온유와 겸손’이신 예수님을 닮으라 하신 것입니다. 겸손은 낮은 마음입니다. 겸손은 따뜻한 마음입니다. 따뜻한 마음은 감사가 있는 마음입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할 줄 아는 마음이 진정 따뜻한 마음입니다. 사람을 자주 넘어집니다. 홀로 보다는 서로의 관계에서 넘어 질 때는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걸쳐서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겸손과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이전보다 더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갈등을 함께 극복한 사이는 보다 현실적인 합력이 가능해 집니다. 그리고 더 이상 갈등의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겸손하지 않은 모임에서는 언제나 사소한 것들로 인해 상실의 아픔을 만나게 됩니다. 겸손한 만남에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보이며, 서로를 배려하려는 애씀이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마음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차가워 질수도 있고, 따뜻해 질수도 있습니다. 겨울은 모든 만물을 움츠리게 합니다. 푸르른 잎들로 시들어지게 하고, 가지를 마르게 하므로, 열매를 붙들 힘을 잃어가게 만듭니다. 지나친 욕심이나 미워하는 마음은 자신의 마음을 차가워지게 합니다. 사랑과 배려와 용서하는 마음은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저는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 한국집회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러 교회들을 섬기면서 참으로 종의 마음을 도전하는 따뜻한 성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겸손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얼굴은 언제나 상기된 얼굴로 은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했고, 희망을 품은대로 현실에 성취될 꿈을 향해 포기 없는 전진에 전진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종의 가슴에 새롭게 다가온 은혜는 역시 낮아진 마음, 즉 겸손이었습니다. 묵묵히 주님만을 바라보며, 영적인 사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리라는 각오를 새겨보았습니다. 기도로 함께 해 주신 사랑하는 성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할렐루야!

최순철 - 0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