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한 것들을 사모하며

1982년. 제 나이 스물두 살 무렵. 강원도 고성 제22사단 사령부 군종으로 일할 때였습니다. 금요철야기도회를 인도하던 어느 날. 참으로 신기한 이들이 일어났습니다. 그 당시 철야기도는 밤10부터 다음날 새벽 4시 30분까지 그야말로 철야 하면서 드리는 기도였습니다. 자정이 넘어갈 무렵. 회중 가운데 앉아 있던 성도들 가운데 작은 술렁거림이 있었습니다. 단상위로 전등의 빛이 아닌 다른 느낌의 빛 스며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 특이한 일이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일어났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나누지 못합니다. 그날로부터 참으로 다양한 성령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질병에 눌린 성도들이 꿈속에서도 치료를 받았고, 성경의 말씀이 지면 위에서 튀어 오르듯 눈에 들어오기도 했고, 말씀의 배경이 살아나듯 생생하게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찬양대에서 조차 받아주지 않았던 강 집사님은 성령을 체험한 후로 아름다운 목소리로 찬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피아노를 연주해본 적이 없는 자매님은 찬송가를 연주했습니다. 그때는 그 모든 것들이 놀라운 일이었고,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하나 둘 가슴에 담아두었던 시절입니다. 글로 옮기기에는 의아스러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실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길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신령한 일을 보았던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두 자매가 성령님의 꺾으심 가운데 방언으로 기도하면서 통변하는 모습.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그처럼 부드러운 음성, 그토록 아름다운 소리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그것은 분명 성령님이 역사하신 일이라 믿어졌습니다. 그 날로부터 이와 같은 신령한 일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 그 후로 교회에서 열리는 부흥회에 자진해서 참여했고, 성령에 대한 탐구가 시작된 것입니다. 방언을 달라고 졸라도 보았고, 온갖 은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갔습니다. 그런데 첫 경험으로 감사했던 현상들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로 어둠의 세력은 방해해 왔습니다. 적지 않는 시간동안 실패도 맛보았습니다. 마치 옛날로 되돌아가버린 듯한 자신 때문에 실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령님은 내 안에 계셨고, 그분이 쓰시기에 순한 도구가 되어가도록 훈련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 가운데 운행하시는 성령의 역사들은 결코 멈추지 않고 지속되어갈 것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처럼 여러분들의 삶의 현장에 하나님의 춤추는 손길들이 보여질 것입니다. 그 역사들을 통하여 복음이 확장되며 진실로 진리안에서 참 자유를 얻게 되며, 말씀의 약속들이 열매되어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꾸어 갈 것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최순철 - 07/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