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으로부터 온 전화…여러분 힘내세요!

지난 금요일이었다. 권사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내용인즉 사람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마음이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토록 몇 년 동안 온 맘으로 사랑하고 베풀며 함께 해온 날들이 짧지 않거만 등 돌리고 멀어져 갔다는 것이다. 새삼스럽지는 않았지만 등 돌려 걸어가는 뒷모습을 볼 때면 가슴 한 자락이 먹먹해 온다 하신다. 슬픈 이별은 언제나 같은 느낌의 아픔으로 그 여운을 남겼고, 그 여운의 빛깔은 오래곤주 후드(Mt.Hood) 산자락에 드리운 먼지 먹은 눈빛처럼 칙칙하다. 어쩌다 햇살에 비춰 눈부신 빛들을 발하지만 그마저 산사람의 발자욱에 부서진지 오래고, 거기에 나도 모르게 내 발자욱 마저 한몫을 더했다.

난 그렇다. 내가 사는 날 동안 지금 곁에 머물러 함께 울며 부르짖는 하늘나라 사람들. 난 저들의 이름을 하늘 나라 생명책에서 반드시 보고 싶다. 아니 보게 될 것이다. 지상에서 사는 날 동안 내가 나이 들어 구부정 할배가 되어도 아침마다 그리운 하늘 아버지의 가족 된 저들의 이름 부르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 흘린 눈물만큼이나 하늘의 진귀한 선물들로 가득 채워지는 지체들을 보고 싶다. 넉달 농사가 끝나는 춘 삼월이면 우리 모두는 반드시 웃고 또 웃을 것이다. 그런 징조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들고 있다.

어제 저녁 5시경.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몇 년 전. 지금의 우리처럼 같은 이들에게 아픔을 겪고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권사님으로부터 온 전화였다. “목사님! 힘내세요! 오늘 새벽 목사님을 생각나게 하시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라 하시기에 전화드립니다!”그 한통의 전화는 내게 희망을 주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희망일기를 적어갔다. 아마도 그 일기는 우리 눈앞에 현실로 이루어질 삶의 이야기가 되고야 말 것이다. 우리는 살아나고 있다.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희망 가득한 현실로 들어가는 새로운 장이 살며시 열리고 있다. 아직은 무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새벽의 여명이 밝아 오는 기운처럼 이 느낌은 희망을 향한 새벽빛이 틀림없다. 함께 가자. 함께 걷자. 그리고 함께 웃자. ‘내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바라보시는 그리스도의 눈빛을 받으며, 희망을 만들어 가자. 그리고 그 희망을 우리 이웃들에게 나누러 가자. 그리고 멀지않은 날에 지상을 사랑과 기도와 복음으로 초토화시킬 기드온의 300용사같은 워싱턴 해오름의 승리자들이여! 희망차라! 웃음차라! 마음 가득 열매차라! 할렐루아!

최순철 - 0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