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16년을 맞이하며

해오름 창립 16주년을 맞이하며 올리는 축시. 여기까지 도우신 분은 오직 아버지의 인도하심입니다. 우여곡절의 역사 가운데 내리막길이거나 골짜기를 만났던 것은 눈감고, 귀가리우고, 숨 고르지 못했던 우리들의 부족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막길을 오르게 하시고, 작은 산들을 정복케 하시며, 승리를 맛보게 하시고, 부흥을 경험케 하셨던 정상에서의 웃음소리는 삼위하나님의 배려하심이요, 무한한 참으심이요, 베푸신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잊을 수 없는 사랑이었고, 잊어서는 안 될 은총이었습니다. 그 사랑 그 은총이 아버지에게서 우리에게로 흘렀사오니, 이제 우리에게서 이웃들에게로 흘러가게 하렵니다.

다가올 해오름의 시간 앞에서 이렇게 다짐해봅니다.

아침 햇살을 대할 땐 그 햇살처럼 따뜻한 하루를 살아가며 다른 이들의 삶을 따뜻하게 하렵니다. 먹구름 짙게 드리운 날에는 그 너머에 빛나는 해오름이 있음을 노래하며 힘겨워하는 이웃들의 아린 가슴을 보듬고 함께 하려합니다. 연약하고 부족하기에 늘 허덕거리며 곤고해 하는 “나”를 들고 아버지 앞에 엎드릴 수 있는 “기도하는 집” 해오름이 되게 하렵니다. 따뜻함이면서도 시원한 그늘이 느껴지는 곳. 서로를 바라만 보아도 뭔가 남다른 설레임을 주는 사람들. 하늘을 닿은 구름기둥으로 인해 멀리서도 누구에게나 보여 지기에 저절로 발걸음을 움직여 모여드는 곳. 신령한 옷자락이 팔랑거리며 춤추는 그분의 손길이 눈에 뜨이는 곳. 주님이 베푸신 대야에 내 발을 담근채 흉과 허물, 죄진 얼룩들을 씻어내면서 감사해서 울어가고, 나아가 내 가슴에 준비한 그분의 대야에 죄 짐에 눌려 자유 치 못한 이들의 발을 담그고 씻겨주며, 사랑하며, 용서하며, 저들 마음에 무거움을 덜어가며 살렵니다.

또한 주님의 긍휼이 넘쳐흐르고 쉼 없는 기도로 분주한 도시의 일상을 차분케 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꿈속에서도 꿈꾸게 하며, 마음에 그려지는 그림으로도 말씀을 그리게 하며, 한마디 격려로도 교회의 덕을 세워가며, 가정을 세워가며, 일터를 촉촉이 적셔주는 생수가 되어 보렵니다.

오늘 이곳에 함께 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 시선을 모아, 생각을 모아 그리고 뜻을 모아 영광의 지성소를 향한 멈춤 없는 발걸음을 계속 하려 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해오름 여러분! 사랑합니다!

주안에서 섬김이 최순철 올림

최순철 - 06/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