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의 어제와 오늘

난지도를 기억하십니까? 난(蘭)과 지(芝)는 그윽한 향기가 난다는 난초와 지초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중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에는 꽃이 피어있는 섬이라는 뜻의 ‘중초도(中草島)’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 후기의 지리서 택리지는 난지도를 사람이 살기에 좋은 풍수조건을 가진 땅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난지도는 1978년 쓰레기를 매립하기 직전, 땅콩과 수수가 재배되던 한강 어귀의 낮은 평지였습니다. 또한 갈대숲이 우거져 철새들의 낙원이기도 했으며, 유명한 신혼 여행지였다고 합니다. 이후 서울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어 산업화 과정 동안 서울의 급속한 팽창과 더불어 15년간 9,200 만 톤의 엄청난 양의 쓰레기(산업폐기물, 건설 폐자재, 생활 쓰레기 등)가 적재되어 100여 미터 높이의 거대한 산 두개로 변했습니다. 1993년에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는 수용 한계량에 도달하여 폐쇄되었으며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는 경기도 김포군 검단면(현 인천 서구)에 조성된 수도권 매립지로 이전하였습니다.

난지도 폐쇄 이후, 서울시는 해당 구역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계획하고 쓰레기 산을 덮고 공원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난지도 매립지 부지는 2020년 까지의 안정화 작업에 돌입한 상태이다. 방벽은 오염 하수가 한강에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두껍게 둘러쳐졌으며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및 다른 혼합물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는 인근의 월드컵 공원과 서울 월드컵 경기장 시설의 열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월드컵 공원은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의 5가지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난지도의 어제와 오늘처럼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어제와 오늘이 그러합니다. 본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인간에게 한 사람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죄가 온 세상을 죄로 뒤덮고 말았습니다. 이 죄악의 물결은 한세대에 끝나지 않고 오는 세대를 이어 마지막 날까지 태어나는 온 인류를 죄악 가운데 빠뜨려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죄악의 강물보다 더 크고 깊고 넓고 높으신 십자가의 은혜로 덮어주셨습니다. 난지도를 덮은 9,200만 톤의 쓰레기들을 흙 아래 묻어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월드컵 공원들처럼, 십자가의 은혜를 바라보고 모여든 우리를, 그 은혜로 덮으시고 이제는 빛나고 따뜻한 천국의 길로 나아가도록 소망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내일은 기쁨이 가득할 것입니다. 축복합니다!

최순철 - 07/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