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흔적은 어떠한가?

2011년 예사초가 앞으로 22일 남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게 될지 설fp임이 밀려옵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남조차도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조차 없는 사람들은 나 외에는 남이 보이지 않는 폐쇄적인 관계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자신만을 의식하고 자기 것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남을 남으로만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지만 깊은 관계를 피합니다. 서로 도움을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습니다. 이전에 관계에서 빚어진 깊은 상처 때문에 깊은 관계를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남을 우리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웃을 친구로 만들어갑니다. 나그네의 서러움과 외로움이 어떤 것임을 알기에 벗이 되어 줌으로 피차에 살맛을 만들어갑니다.

성도는 다른 이들의 벗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벗은 그윽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벗은 향기가 있습니다. 한적한 곳에 조용히 자리한 옹달샘처럼 나그네들의 갈증을 가셔줍니다.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아니 생각만 해도 벗의 마음에 그윽한 정취가 느껴집니다. 참 벗은 겨울에 금불지핀 아랫목 같고, 삶이 아무리 고단해도 하룻밤 머물고 나면 모든 피곤을 잊게 해주는 쉼터입니다. 그리고 다시금 일어서게 하는 용기를 줍니다. 참 벗에겐 빛이 있습니다. 그의 주위엔 언제나 밝은 웃음이 있어서  나를 웃게 하고, 나마저 빛나게 합니다. 수많은 갈등 속에서도 극복의 비결이 되어주고, 돌파의 생기가 되어 줍니다. 그리고 참 벗에겐 넉넉한 옷자락이 있습니다. 나의 약함을 말없이 덮어주며, 약함이 강함 되도록 품어줍니다. 벗 자신의 가슴앓이는 누구에게도 들키는 법이 없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그곳에서 주님과 묵묵히 씨름하며 말씀을 따라 반응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사람답게 세워가며, 자신의 사람다움으로 다른 이웃들을 사람답게 만들어갑니다. 참 벗은 이른 아침 맺히는 새벽이슬 같습니다. 이웃들의 소원을 자기 소원처럼 새벽성전에 무릎으로 아뢰는 따스한 눈시울이 있습니다. 내 사정을 자기 사정처럼 돌보려다 흘리는 구슬땀이 있습니다. 쉼 없이 소홀함 없이 교통하는 그이 안에 이웃을 내가되게, 그리고 이웃 안에 그가 우리가 되어 지도록 희망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코 그 벗으로 인해 목말라 하지 않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마르지 않는 샘이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 도시를 섬기기 위해 초록색 띠를 두른 해오름의 참 벗들이여! 희망이 넘쳐나라! 감사가 넘쳐나라! 그리고 영혼이 넘쳐나라!

최순철 - 09/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