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가을의 문턱에서

2011년 여름은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뿐만 아니라 100년만의 지진과 전 세계 메스컴을 오르내리는 폭우도 맞아보았다. 언제나 그렇게 오늘을 보내고 새로운 오늘을 맞는다. 그리고 지나간 오늘은 어느새 잊혀져간다. 911 테러 10주기를 맞으면서 정부는 국민들 가슴에서 지워져가는 아픔을 안타까워하듯 연일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되새겨주었다. 그리고 그곳에 새워진 그라운드 제로의 조형물을 비춰주었다. 웃음소리조차 조심스러운 시간들이 어느덧 마무리되어 가는 것 같다.

이제 조석으로 초가을의 정취가 새벽공기를 담아 심폐 깊은 곳까지 찾아든다. 벌써 저만치 겨울의 문이 열리는 듯하다. 을씨년스러운 계절 같으나 주님을 소망하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언제나 희망이다. 혹시 희망이 아니라 절망의 겨울이 밀려와도 오뚝이처럼 다시서서 당당히 내일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이른 새벽부터 입가에 찬송을 머금고 새록새록 돋아나는 풀잎처럼 세상을 싱그럽게 삶을 희망으로 새겨가는 소중한 이들이다. 뜨거운 여름. 9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움이 숨길을 타고 심폐 깊은곳 까지 들어오지만, 영혼의 호흡은 늘 상 고르고 생기가 넘치는 사람들이다. 인생의 가을을 맞으면서도 주가 주신 자연 속에서 영혼의 산보를 함께 한다. 이제 곧 저만치에서 북풍한설을 몰고 올 겨울을 바라보면서도 두려움이 없다. 오히려 두 팔 넓게 벌려 인생의 황혼을 품고자 한다. 고독하다, 외롭다, 가슴이 시리다는 느낌으로 쓰러질듯 비틀될 때고 있지만, 그때마다 십자가를 기억하며 다시서는 오뚝이들이다.

최순철 - 1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