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늘어난다는 것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는 일만큼 설레는 일은 없다. 매주일 매 예배시간마다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게 된다. 한 주일만 지나도 오래된 가족처럼 스스럼이 없어진다. 가뭄에 내리는 단비처럼 가족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우리들의 가슴엔 하늘의 단비로 출렁거리고 있다. 친절하단다. 따뜻하단다. 활기가 넘친단다. 기도가 하고 싶어진다. 이것은 새로운 가족들이 하는 말이다. 예배에 앉을자리가 채워지고, 하고자 하는 사역들이 준비되어 있다. 함께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우리 교회는 따뜻한 교회이길 소망한다.

사도 바울이 끝까지 십자가를 자랑하며 살 수 있었던 큰 힘은 바로 함께 했던 영적인 가족들의 동행일 것이다. 바울의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숨까지도 내놓았던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 함께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신실한 사람 드루배나와 드루보사, 바울이 자신의 어머니라 일컬었던 루포의 어머니와 루포, 아들과도 같고 동역자였던 디모데, 그 외에도 많은 동지들이 바울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일꾼들로 세워졌다(롬16장). 얼마나 행복했을까! 진정 가치있는 삶을 산다는 것이 그런 것이다. 나로 인해 사람들이 세워져 가는 것. 나로 인해 교회가 부흥하는 것. 나로 인해 누군가가 하나님 앞에서 증인으로 부름받는 것. 이것이 진정 이 땅에 남겨진 자로서의 사명이요, 우리를 부르신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인 것이다.

가족이 늘어가면서 함께 준비해야할 것이 있다. 내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다. 내 마음의 자리, 내 은혜의 자리, 내 섬김의 자리, 내 사랑의 우물을 내어 주는 것이다. 내 친구도 내어 주고, 내 아버지도 내어드려야 한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신실하게 알아가야 한다. 서로를 잘 알기까지 필요한 시간도 배려하자. 바울의 가슴에 따뜻한 흔적을 새겨간 사람들처럼 우리 해오름 가족들이 종의 가슴에, 종이 가족들의 가슴에 따뜻한 문안자들로 새겨져 가고 있음을 감사드린다.

최순철 - 10/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