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소나무

2011년 3월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진과 그에 따른 최고 높이 40미터의 쓰나미, 190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무려 17조엔(약238조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생전에 처음 겪는 대재앙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진 지난 1년. 그런데 저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는 상징적 존재가 바로‘기적의 소나무’이다.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 시의 다카타마쓰바라 해안가에 홀로 서 있는 한 그루의 소나무. 원래 이곳은 500년전에 마을 주민들이 7만여 그루의 소나무를 방풍림으로 해안가 1킬로미터에 걸쳐 심어놓은 곳입니다. 이곳은 일본 백경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런데 1년 전 쓰나미로 7만 그루의 소나무가 모조리 뽑혀 나간 것이다. 오직 이 한그루의 소나무만이 수마의 흔적을 고스란히 기억한체 법정에 선 증인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시42:11)

어느 외진 바닷가에 나이 드신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고깃배를 타고 나간 아들이 갑작스레 폭풍우를 만났습니다. 배가 파선되었고 아들은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여러 날이 지나면서 돌아오지 않는 아들. 아버지는 아들이 어딘가에서 있을 바다를 바라보면서 신음처럼 울부짖었다. 주위 사람들이 아버지를 위로하며 말합니다. “어르신 희망을 잃지 마세요.” 노인은 그날로부터 이런 소망을 가슴에 새기며 아들을 기다렸습니다. “내일이면 사랑하는 아들이 돌아온다.” 그로부터 10년만에 아들이 돌아온 것이다. 이 작품은 ‘토마스 하디’의 “내일”이라는 단편집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토마스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렇게 적고 있다. 아버지가 기다린 것은 ‘아들’이 아니었다. ‘내일’이었다.

사람에게는 놀라운 힘이 있다. 절망중에도 희망하는 힘이다. 마음만 먹으면 희망이 시작된다. 소망이 살아난다. 아무리 걱정스러운 형편이라 할지라도 마음에 꿈을 품는 순간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이라고 일컫는 날 동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내일을 자랑스럽게 살아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순철 - 0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