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열매인 온유(溫柔)

온유(溫柔)의 원래 의미는 따뜻할 온(溫) 부드러울 유(柔)입니다. 이 말은 온화함, 순수함, 원만함의 의미입니다. 부드러울 유(柔)는 성질이 화평하고 순함. 마음이 여림을 뜻합니다. 마음이 여리고 순수한 사람, 관계가 원만하고 성질이 순한 사람, 온화한 사람을 가리켜 온유의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온유(溫柔)를 초기한자의 모습에서 좀더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따뜻할 온(溫)은 물 수(水) 변에 가둘 수(囚)와 그릇 명(皿)이 어우러진 글자입니다. 먼저 가둘 수(囚는)는 사람 인(人)을 입 구(口) 안에 가두어 넣은 모습입니다. 원래는 옥에 들어 있는 죄인을 그린 것입니다.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이유는 갱생에 있습니다. 진정한 갱생은 근본적인 변화에 있습니다. 사람은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이에 그리스도께서 인생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죄값을 치루어 주심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능력이 사람을 변화시켰습니다. 용서만이,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가둘 수(囚)에서 사람 인(人)이 입구 구(口)안에 갇혀 있는 모습은 사실 말씀 안에 품어진 사람의 모습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말씀의 집인 교회가 죄인들을 품고 있는 모습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잘못했을 때 그 사람의 실수와 잘못을 묵묵히 마음에 품어 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밑으로 받쳐진 그릇 명(皿)이 있는 것은 ‘덮개’의 의미가 큽니다. 사전에서 찾으면 ‘그릇, 그릇의 덮개’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덮개하면 생각나는 것은 법궤의 속죄소입니다(출25:20). 법궤가 지닌 궁극적인 의미는 용서와 덮어줌입니다. 그래서 은혜의 보좌라고 부릅니다. 따뜻할 온(溫)의 한편에 물줄기가 흘러내려 가는 모습을 두었습니다. 저는 이 모습에서 마치 선지자 에스겔이 본 환상(겔47:1-12))에서 성전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 동쪽으로 향하여 흘러가면서 일천 척식을 측량하니 발목에 이르고, 무릎에 이르고, 허리에 오르고, 다시 일천 척을 측량하니 건너지 못할 강이 되는 것을 봅니다. 성전의 물이 흘러 닿는 곳마다 나무가 살아나 과실을 맺었고, 바다가 살아나 각종 고기들이 심히 많아졌습니다. 성소를 통하여 나온 물이기에 만물이 소성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은 부드러울 유(柔)입니다. 부드러울 유(柔)는 ‘창 모(矛)’에 나무 목(木)이 붙어있습니다. 전쟁을 수행하는 무기로서의 창은 창자루가 반드시 부드러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는 성령의 검으로 무장한 말씀의 사람들입니다. 성도는 삶으로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말씀을 살아내는 사람입니다. 말씀을 담아내는 성도의 삶은 반드시 부드럽고 온화한 삶이어야 합니다.

성령의 열매로서 온유함은 사람의 부끄러움이나 부족함을 내 마음에 품어주고, 묵묵히 그 사람의 삶에 은혜가 흘러 들어가도록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입니다.

최순철 - 07/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