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열매인 절제(節制)

절제는‘앵크라테이아(engkrateia)’로‘무엇 아래 머물다’라는‘엥’과‘권능, 지배’라는‘크라토스’의 합성어이다. 직역을 하자면 ‘성령의 권능아래서 지배를 받는 것’을 절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성령의 열매인 것이다. 의역을 하자면‘성령의 지배를 받아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자신을 제어하는 힘’이라 하겠다. 성령아래서 절제의 힘이 길러진다. 잠언16:32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한문에서는 절제(節制)를 ‘마디 절(節)’‘자를 제(制)’를 사용했다. ‘마디 절(節)’은 대나무의 마디(joint)를 뜻한다. 그래서 위로 ‘대나무 죽(竹)’이 놓였다. 대나무는 뿌리로부터 뻗어가는 나무이다. 그러므로 튼튼하다. 거기에 마디가 있어서 그 어떤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자신의 반듯함을 지켜낸다. 무엇보다도 혼자 서 있지 않고 무리지어 함께 서 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 그 아래에 ‘곧 즉(卽)’을 두었다. ‘곧 즉(卽)’은 ‘흰 백(白)’에 ‘숟가락 시(匙)’와 ‘언덕 부’를 조합한 글자이다. 의미를 새기자면 ‘언덕에 만들어진 제단위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 밥과 숟가락을 올려 드림’이다.

‘자를 제(制)’라고도 하고 ‘억제할 제(制)’로도 쓰이는 ‘제(制)’는 ‘소 우(牛)’와‘베 포(巾)’에 칼 도(刂)를 조합 글자이다. 제물로 들여진 소(牛) 가죽(巾)을 칼(刂)로 자른다는 것이다. 의미를 새겨본다면 칼로 소를 잡아 제물로 드리고, 가죽은 옷을 지어 입힌다는 의미이다. 아담이 벌거벗었음으로 부끄러워 할 때 하나님이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셨다.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신(요6장) 그리스도께서 영의 양식이 되어 주셨다. 그리고 자신을 제단의 번제물로 바친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위에서 온 인류의 죄로 인한 부끄러움을 덮어 주셨다. 절제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 해야만 할 것을 해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악한 일에도 절제가 필요하지만, 선한 일에도 절제가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너비만큼 사랑으로 절제의 힘을 길러가야 하겠다.

최순철 - 08/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