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짐꾼

콩이 한 알 있습니다. 이 콩이 작고 가볍지만 온 몸을 뒤뚱거리게 할 만큼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콩 한 알이 발밑에 놓일 때입니다. 신발 속에 콩을 넣어보면 걸을 때마다 몸을 뒤뚱거리게 합니다. 모서리가 울퉁불퉁한 작은 돌멩이 일 경우는 발을 디딜 때마다 온 몸을 소스라치게 합니다. 그 짐이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그 무게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하셨습니다. 누구나 크고 작은 짐을 지고 살아갑니다. 어차피 짐을 져야만 한다면 십자가의 짐꾼으로 자원함이 좋겠습니다. 영혼의 무게를 짊어진 거룩한 짐꾼을 말합니다.

짐이 무엇입니까? 짐은 영어로“burden”입니다. 이 단어는 ‘bur’와 ‘den’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서‘den’은 편안한 장소입니다. 편하게 자리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티를 마시고 쉬는 곳입니다. 그러나‘bur’는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bur’는 몸에 달라붙는 가시를 말합니다. 짐은‘가시’와 ‘편안한 장소’가 함께 공존하는 것입니다. 편안한 장소에까지 달라붙어 온 가시처럼 시도 때도 없이 마음에 떠오르는 것이 바로 짐입니다. 바울 사도가 날마다 십자가를 자랑했다는 말이 그렇습니다. 복음을 들고 날마다 달려갈 길을 달려 갔다는 고백도 그렇습니다. 그는 영혼을 품고 살다간 거룩한 짐꾼이었습니다.
거룩한 짐꾼의 시작은 그리스도를 통해서였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에 오르신 거룩한 짐꾼이셨습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을 위해서 그러셨습니다.

성도는 거룩한 짐꾼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편안을 포기합니다. 바울처럼, 그리스도처럼 이제 우리가 우리 자신과 이웃들의 허물, 죄의 몸부림, 영혼들의 목마름을 짊어지고 일어섰기 때문입니다. 아파할일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심장 깊은 곳까지 고슴도치처럼 우리 가슴을 찔러대는 현장인줄 알면서도 거침없이 찾아나서는 해오름의 거룩한 짐꾼들. 저는 여러분의 신실한 마음과 따스한 열정에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으나 하늘 아버지께는 소리 나는 박수로 하늘의 복을 전합니다.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10:15).

최순철 - 0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