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으로 보는 말씀 이해(7) / 감사(感謝)

떠돌이 땜장이 아들로 태어나 빈민 농촌에서 자란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였다. 열심히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워갔다. 당대에 세계적인 문호 존 밀턴과 함께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칭송을 받았다. 그가 바로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1628-1688)이다. 그는 33세 때 종교 재판에 회부되어 투옥되었고, 무려 12년 간 수감 생활을 했다. 그러나 가장 고통스러운 기간에 가장 빛나는 문학의 업적을 이루어냈다. 그는 고통 속에서 감사를 잃지 않았다. 천로역정이 쓰여 진 시기도 바로 이때였다.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4:4)
감사를 한문으로 정리해 보았다. 감사(感謝)에서‘느낄 감(感)’은 ‘느끼다, 마음을 움직이다, 고맙게 여기다’는 뜻이다.
느낄 감(感), 창 과(戈), 한 일(一), 입 구(口)로 이루어져 있다. ‘다 함(咸)’은‘다, 모두, 두루 미치다, 널리 미치다, 같게 하다’는 뜻이다. 창 과(戈)은 ‘전쟁, 싸움’의 의미이다. 한 일(一)은‘하나, 한 번, 처음, 동일하다, 오로지’의 의미이다. 입 구(口)는 말씀을 담은 그릇을 묘사한 것이다.
즉, 마음(心)에 말씀(口)을 품고 말씀을 따라서 살아가는 일에 기꺼이 헌신하여(一), 창과 칼을 들고(戈) 마음에 흘러나오는 단물(유카리스테오) 이웃들에게 널리 미치게 하는 것이 감사를 느끼는 자라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사례할 사(謝)이다. ‘사죄하다, 용서를 빌다’의 뜻이다. 말씀 언(言), 몸 신(身), 마디 촌(寸)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씀 언(言)은 ‘가르치는 말, 호령하는 말, 맹세하는 말’의 의미이다. 몸 신(身)은 ‘나 자신, 자기의 능력, 신분, 신체, 식물의 줄기, 임신하다 의 의미이다. 마디 촌(寸)은 ‘마디, 손가락 하나의 굵기의 폭’의 의미이다.
즉, 말씀(言)을 곁에 두고 늘 몸(身)의 근본적인 뿌리가 ‘흙’에서 온 만큼 우리는 약한 존재이요, 깨어지기 쉬운 존재임을 스스로 성찰하라. 그 다음에 관계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멀어 질 내야 멀어질 수 없는 간격(寸)을 가진 사람들이다. 하나님과 나 사이의 간격도, 이웃과의 간격도 잘 유지되어야만 진정한 감사를 유지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십자가의 용서와 부활의 영광이다.

최순철 - 1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