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에게 남기고픈 편지

사랑하는 아들 그리고 딸! 언젠가 우리가 나이 들어 떨리는 손, 음식을 흘리며 옷을 더럽힐지라도… 너 어릴 적 우리가 먹이고 입히며 씻겼던 날들을 생각하며 우리를 조금만 참고 받아줄 수 있겠니?
나이 늙어 우리가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한번만 더 들어 줄 수 있겠니? 너 어릴 적 밤마다 잠들 때까지 좋아했던 책 읽고 또 읽어 달라며 조르던 그날을 생각하면서…
혹시 우리가 나이들 목욕하는 것 싫다 해도 너무 부끄럽게 하지 말아다오. 수없이 핑계를 대며 목욕을 하지 않으려 도망치던 널 달래며 깨끗한 오늘의 너를 볼 수 있는 기쁨을 준 것처럼… 우리의 부끄러움을 나무라기보다는 가려 줄 수 있겠니?
점점 기억력이 희미해지고 있는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주저하거든 우리가 기억해낼 시간을 잠시만 주지 않겠니? 그래도 기억을 못해 내더라도 너무 염려 하지는 말아다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지나간 추억이 잊혀져가는 두려움보다…지금 이 순간도 우리 곁에 귀를 기울여 주는 너의 넉넉함이 훨씬 큰 고마움이기에…
다리에 힘이 없어 잘 걷지 못하게 될 때, 지팡이를 짚고도 걷는 것이 어려워질 때, 한번 쯤 우리 곁에서‘저에게 기대세요’라고 말해 줄 수 있겠니? 너 무릎으로 기어 걸음마를 뗄 때까지 우리가 네게 내민 손길처럼 잠시만이라도 네 손길 우리에게 빌려다오.

너희는 우리부부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었단다. 너희들이 있어서 행복했단다. 우리에게 너희들은 기쁨이요, 삶의 의미요, 사랑의 우물이요, 웃음의 요람이었단다.
먼 훗날 언젠가 우리가 너희 곁을 떠날지라도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말아다오… 주 안에서 살아갈 너희들이기에 다시 만날 당연한 그 날이 올 것이기에… 잠시 헤어지는 날 뒤에 또 보게 될 가족이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먼저 가 기다릴거야…아이들아! 우리가족이 함께 만들었던 추억의 사진첩 펼쳐들고 너의 아이들과 함께 가끔은 한 번씩 미소를 지어다오…사랑하는 내 아들! 사랑스런 내 딸아! 사랑한다! 끝으로 우리가 꿇어 기도했던 작은 무릎의 흔적 속에 너의 무릎 담아 줄 수 있겠니? 그곳에서 우리를 디딤돌 삼아 더 높이 날아 오르거라. 그 오름으로 뭇 영혼들의 디딤돌이 되어 살아다오… 이 땅에 두기도 아까운 내 아들 내 딸에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최인석목사가 보내준 글에서 발췌)

최순철 - 02/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