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서 일어난 일

사순절 네 번째 주일을 맞았다. 십자가상의 칠언 중에 첫 번째 말씀은‘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바로‘용서의 복음’이었다. 십자가의 복음에서 용서를 가장 앞에 둔 것은‘용서는 뒤로 둘 수 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뒤로 미룰 일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용서는 우리를 십자가로 향하게 한다. 용서는 우리를 은혜 아래 머물게 한다. 십자가를 통해서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고, 그리스도를 통해서 천국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성도는 십자가의 중심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십자가에 담겨 있는 복음의 진실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 죽는 이유는 죄 때문이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 죄는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그러나 죄의 결과가 아무리 치명적이고 파괴적이어도 예수님 안에서는 언제나 안전하다.
예수님은 십자가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셨다. 죄의 삯이 사망일지라도 십자가의 값은 생명과 평안이다. 피조물인 인간이 지은 죄의 값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창조주이신 예수께서 달리신 십자가의 값으로 용서하지 못할 죄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죄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십자가이다. 사단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십자가의 진실이 발견되는 것이다. 십자가의 진실이 무엇인가? 서로 사이에서 내가 먼저 용서하는 사이, 내가 먼저 덮어주는 공동체가 바로 십자가의 복음이 실천되는 교회인 것이다. 성도들 사이에서 화평함을 이루어가고, 거룩함을 좇아 서로 사랑하려는 몸부림이 있는 곳이 바로 십자가의 진실이 통하는 곳이다.
히브12:14“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죄는 십자가 앞에서 꼼짝할 수 없다. 십자가만이 우리의 피난처이다. 그렇다고 십자가 뒤에 숨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십자가의 보혈에 의해 마음에 뿌림을 받아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가지고 능력 있게 살아드리는 존재(히10장)들이다.
십자가의 진실은 용서에 있다. 구원받은 강도로 하여금 낙원에 이르게 했던 그 능력. 도대체 십자가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흉악한 강도. 가족들조차 외면했던 사람. 십자가에 강제로 달려 죽어간 사람. 그런데 천국이 그의 것이 되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불과 세시간만에 그에게 낙원이 열리다니 이 일이 어찌된 일일까? 강도였던 자에게 천국이 열리기까지 세 시간이면 충분했다면, 내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이 시간은 너무 긴 것이 아닌가! 십자가에 집중해 보자. 십자가에서 흐르는 보혈에 온 몸을 적시어 보자. 그리고 그 피에 젖은 옷으로 묻 영혼들을 씻겨주며, 덮어주며 오늘도 저들과 더불어 낙원으로 돌아가자.

최순철 - 03/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