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손에 들기만 해도

여러 습관 중에 어려서부터 길러 주고 싶었던 습관이 바로 책 읽는 습관이다. 책은 손에 들기만 해도 읽혀지게 되어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도 가지가지요 좋아하는 책의 종류도 가지가지다. 재미를 위해 읽기도 하고 공부를 위해 읽기도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든다. 그런데 책을 통해 마음의 상처가 치료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지게 하는 독서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냥 좋아서 읽는 것이다. 주위에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을 보라. 책을 읽는 사람의 모습에서 신뢰감을 느끼게 된다. 책을 든 사람의 모습에서 근면함을 본다. 그 바쁜 중에도 틈틈이 책을 들 수 있다는 것은 짜투리 시간을 선용하는 지혜로움도 돋보인다. 또한 책을 읽는 모습에는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목적의 눈빛이 자신도 모르게 빛난다. 자고로 손에 책을 든 사람이 심하게 비뚤어지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좋은 습관 중에 하나이다.

이제 독서치료는 미술치료, 음악치료처럼 상담 기술 중의 하나로 여긴다. 어느 독서치료사의 글에 소개된 짤막한 이야기다. “친구들에게 왕 따 당해 외롭던 아이가 있었다. 아이가 어느 날 동화책 〈강아지 똥〉을 읽게 되었다. 강아지 똥에는 거리에 버려진 흙덩이가 나온다. 흙덩이는 자신이 버려진 존재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흙 속에 묻힌 고추씨가 말라죽은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한다. 어느 날 흙덩이는 주인에 의해 다른 곳으로 옮겨져 좋은 거름이 된다. 아이는 흙덩이와 자신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느끼고 흙덩이의 행복한 결말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게 되었다”. 책을 통해서 자신이 몰랐던 내면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땀띠가 솟을 만큼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팥빙수 한그릇나 얼음가득 넣은 달달한 수박화채 한 그릇 들이키고 싶은 요즘. 분주함과 고단함이 종합적으로 밀려드는 계절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책을 읽자. 그속에서 나와 다른 이들이 삶의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 보자. 지은이가 퍼올리는 고단함의 이야기, 그늘진 삶의 뒤안길로 들어 가보자. 그속에서 소중한 만남,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보자. 그곳에서 하나 된 이해로 이웃과 세상을 담아보자. 그리고 우리도 작품 같은 삶을 그려내는 좋은 책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최순철 - 07/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