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요즘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싸해진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거의 표면적인 모습이 대부분이고 마음 깊은 곳에서 하나님의 방법은 낡은 창고처럼 을씨년 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아버지의 세미한 음성을 마음으로 듣는 사람들. 내 힘으로 안되는 것임을 깨닫고 기도를 시작한 사람들. 자기 마음대로 해보니까 안 되더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고향의 아버지께로 발걸음을 돌이킨 둘째 아들. 베드로의 설교를 듣는 자리에 함께 했던 사람들은 사실 손에 돌을 들어 베드로에게 던질 만큼 큰 문제 앞에 서있었다. 설교는 누구를 들으라고 하는 것인가? 나 들으라 하는 것이다. 찔림이 오면 내 놓아야 한다.

주님 나 좀 붙들어 주세요. 기도해 놓고 나도 잊어버리는 기도가 아니라 가슴에 절절하게 흐르는 간절함이 있는 기도가 되게 하라. 스스로를 직분과 연륜으로 포장하지 마라. 교회에서 섭섭한 일이 생기면 내려놓으라. 마음에 찔림이 일어났기 때문에 섭섭함이 일어난 것이다.

하나님은 나와 진실한 관계를 원하신다.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을 위해 지체된 우리는 손처럼, 발처럼, 오장육부처럼 제 각각 자기의 역할을 다하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눈이 김치를 알아보았다고 내 것이라고 주장해서 눈에 넣어 달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눈은 알아보는 것으로 족하다. 먹는 일은 입이 하게 해야 한다. 우리 각자의 모습을 돌아보자. 구부러져 있으면 펴야 한다.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 상처받은 것, 구부러진 것들은 다 아버지의 이름 아래 내어 놓으라. 야욕도 탐욕도 미움도 마음에서 꺼내어 버리라. 이것을 남겨 둔채로는 누구도 품을 수 없다. 둔채로는 나도 상하고 남도 상하게 한다. 강을 건너면 배는 두고 떠난다. 고마워서 배를 지고 가는 사람은 없다. 지금 머릿속에서 맴도는 그 생각은 무엇인가? 어디로부터 온 생각인가를 말씀아래서 분별하라.

 

 

 

최순철 - 02/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