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가지를 든 사람들

 

종려주일이란? 예수께서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신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마태복음 21장 1-11절 성경이 묘사하고 있는 예루살렘 입성 장면은 이스라엘 역사에 나타난 한 사건을 주목하게 합니다. 기원전 166년. 마카비 전쟁이 그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그리스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배세력이 예루살렘 성전에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제단에 짐승을 바치며 이스라엘을 조롱했습니다. 백성들의 마음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서 폭동이 일어나고 마카비라는 사람의 주도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마카비 전쟁이라 합니다. 이 전쟁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마침내 마카비가 이끄는 군대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꺽어들고 흔들며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호산나’ 우리를 구원하소서 하고 외쳤습니다. 사람들은 마카비를 왕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100년 동안 이스라엘은 하스모니안 왕조 시대 동안 독립상태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스로 쟁취한 독립국의 기쁨도 잠시, 기원전 63년, 다시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로마의 앞잡이인 헤롯대왕 일족의 지배를 받아온 것이 벌써 70년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식민지배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마카비의 개선행진이 다시 한 번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승리의 칼을 든 메시아가 나타나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의 이런 바램 속에서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조차도 예수께서 죽으시고 부활한 후에야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깨달았다고 기록한 것을 보면 예수의 제자들은 예수를 세상을 변화시킬 메시아로 믿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또 다른 마카비로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향해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는 백성들이‘이스라엘의 왕이여’라고 외친 것은 과거를 그리워하며 자신들의 소망을 담아낸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의 고난 주간이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입성을 환영하며 환호하였습니다.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구하소서 하면서 외치며 환호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환호는 일주일이 가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외침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면 환영하고,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되면 버리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말씀은 ‘언제나 변함이 없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유익을 좇아 살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일에 집중하라고 하십니다. 이 깨달음의 상태가 바로 종려가지를 꺾어들고 환영했던 무리들처럼 그리스도를 환영했을 뿐 아니라 기다려서 부활의 아침 새벽미명에 돌무덤을 향하여 기꺼이 나아가 부활의 주님을 만나는 영광에 참여하는 해오름 권속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최순철 - 04/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