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에 놓인 방석들

2014년 12월 2일부터 5일까지 미국장로교 소속 아홉 개 한인 노회 노회장들과 서기들이 모였다. 장소 아틀란타 새교회(심수영 목사님 시무). 총회 본부가 소재한 곳에 위치한 아틀란타 새교회는 담임목사님을 중심으로 일곱 명의 부교역자들과 평균 연령 40대의 4백여명의 성도들이 개미군단처럼 야성으로 뭉쳐진 공동체였다.

3일 새벽 5시20분 저절로 눈이 떠졌다. 홀로 새벽 묵상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빌리 박목사님을 만나기까지 영혼을 위한 한적한 시간을 맞았다. 오전 10시부터 약속된 만남은 나에게 매우 설레임이 있는 시간이었다. 총회 서기이신 닥터 테일러. 교단 1700교회를 섬기는 그분의 분주함 가운데서도 한 시간 넘게 시간을 할애하여 만나주시고 귀를 기울여 주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총회 본보 이곳 저곳을 방문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진작 와 보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3시경 수요예배를 위해 새교회를 찾아갔다. 제자훈련과 소그룹 모임으로 예배를 대신하고 있는 젊은 교회. 400여명이 들어갈 법한 예배당 뒷켠에 자연 채광이 들어와 실내를 밝혀 주고 있었다. 강대상 앞쪽으로 걸어가는데 눈에 들어오는 물건들이 있었다. 여기 저기 놓여 있는 방석들이었다. 18년 역사를 함께 해온 방석들. 방석들을 보는 순간, 우리 교회를 뒤 덮은 기도방석이 생각났다. 마음이 어찌나 설레였던지 눈시울이 적셔왔다. 방석을 깔고 앉았다. 누가 앉아 기도했던 방석이었을까? 무릎을 꿇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 그곳에서도 종의 무릎을 위해 기도를 쌓아 놓았던 무명의 기도꾼. 흐르는 눈물을 딱아내며 한참을 감사드렸다.

그 다음날 하루 종일 노회장들과 서기들이 모임이 밤 늦은 11시까지 계속되었다. 이곳은 정치판이 아니었다. 종들이 모임이었다. 섬기는 사람들이 향기가 있는 만남이었다. 나에게는 한 번 더 일천 척을 척량하게 하시는 뻗어 감을 느끼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은혜가 그만큼 차고 넘치게 될 것을 확신했다. 이 해가 가지전에 주께서 행하실 기이한 일을 인하여 우리 모두 다함께 춤추게 될 것이다.

 

최순철 - 1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