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의 품

사람에게는 저마다 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품속에서 사람이 납니다. 어머니 품이 그렇습니다. 가정이라는 품속에서 사랑과 규율을 배우고, 학교라는 품속에서 지성을 쌓아가고, 일터라는 품속에서 사람다운 인성을 쌓아가고, 국가라는 품속에서 보호를 받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앙안에서도 품이 있습니다. 교회라는 품속에서 영성을 키워가고, 그리스도의 품속에서 영혼이 거듭나고, 천국의 품안에서 영생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는 품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품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좋은 품을 가져야 합니다. 품안에서 삶의 실력을 키워가고, 훈련과 연단을 통해서 적응능력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사람은 두 가지입니다. 품안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삶과, 뿌리 깊은 삶입니다. 안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밖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의 삶에는 안정감이 없습니다. 평안이 없습니다. 쉼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만족함이 없이 늘 남의 밥그릇에 밥이 크게 보이기 때문에, 품을 옮겨 다닙니다. 이렇게 옮겨다니다 보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이 사라지고,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희망을 상실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입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좋은 대우를 받아도 마음이 떠나서 품안에 안기지 않으면 싫고, 나쁘고, 괴로운 것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어렵고 심겨운 상황일지라도 그 품안을 즐거워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면 삶이 기쁘고 은혜가 넘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예수님과 하나 되는 삶을 말합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나의 삶이 죄악 세상을 떠나서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로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한 가지를 보고도 좋게 보는 사람이 있고, 같은 것을 보고도 나쁘게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좋아도 나쁘게 보고, 나빠도 좋은 것을 보려는 눈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좋은 품은 좋은 눈을 가지게 합니다. 좋은 품은 좋은 귀를 가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주님은 “내 안에 거하라”고 하십니다. “내가 네 안에 거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주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주님의 품으로 자신의 삶을 품으라는 말입니다. 남이 나 대신 내 품을 새롭게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열어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 품은 오로지 나만이 다룰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품을 가꾸기 위해서는 오로지 한 가지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주님을 내 안에 품고, 그분의 품 안에 나를 살게 하는 것입니다.

최순철 - 1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