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진 기슭에 자란 나무

나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이곳 버지니아 스프링필드 지역에 살고 있다. 스프링필드는 물이 많이 나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스프링필드는 다른 타운과 경계 도로인 세 개의 큰 길이 지나고 있다. 하나는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로부터 센터빌(Centreville) 까지를 이어주는 Braddock Road 가 지나간다. 다른 하나는 Braddock Road와 Rt 286(Rt 7100번)을 가로지르는 Rolling Road 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Rt 286에서부터 알렉산드리아를 연결하는 Old Knee Mill Road가 지나간다.

 

다른 지역도 도로변 가로수들이 많이 있지만 스프링필드 지역은 특히 나무들이 주거지역마다 빼곡이 들어차 있다. 흐르는 강물은 없어도 지하로 흐르는 물은 어디를 파든지 그득한 지역이다.

그래서 그런지 땅들이 기름지고, 어느 곳을 파든지 반가운 지렁이들이 토양 농사에 여념이 없다.

 

지난 금요일 새벽.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유독 눈에 들어온 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나무. 비탈진 기슭에 비스듬하게 드러누워야 할 것 같은데, 보란 듯이 곧게 하늘로 향해 자라있었다. 일부러 그렇게 심어 놓은 듯 반듯하게 서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참으로 신기한 자연현상이다. 집안에 화초들을 창가에 두면 나뭇잎들이 모두 햇살이 들어오는 쪽으로 얼굴을 돌려 바라본다.

아마도 비탈진 기슭에 자란 이 나무는 사람이 심은 것 같지 않다. 다람쥐가 심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쓰러지지 않고 하늘을 향하여 곧게 자란 모습을 보며, 교훈을 얻는다.

생명 있는 존재는 그 어떤 경우에도 결국 하늘을 향하여 자라가게 된다는 것을..믿음 안에서 견디고 감당하기만 하면.. 포기하지 않는 한 결국 생명을 지닌 성도는 승리하게 된다는 것을.. 해오름 지체된 생명들이여! 뻗어가라! 하늘 높이 자라가라!

 

최순철 - 06/2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