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 식물

제목 :

일시 : 주후 201673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올려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고 이곳에는 식물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박한 식물을 싫어하노라 하매 (민 21:5)

 

박한 식물이라며 경멸한 음식은 만나이다. 불뱀 사건이 일어난 후 어김없이 찾아온 새벽에도 박한 식물이라 여겼던 만나는 이스라엘 진영을 뒤덮었다. 여기 저기 쓰러져 있는 가족들, 친척들, 이웃들 너머로 보란 듯이 깔려 있는 만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만나를 욕했으나 놋뱀을 바라보았다는 이유하나로 죽음을 면한 사람들은 손이 떨려서 만나를 제대로 거두기나 했을지 의문이다. 40년을 한결같게 구름기둥 불기둥을 따라 어디로 이동하든지 쫓아와 새벽이 오는 한 지영을 뒤덮었던 만나.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하루 세 번 먹어야 했던 만나. 광야를 살아갈 힘이 되어준 만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랬다. 하나님을 원망했고, 모세에 대하여 불평했고, 애굽으로 돌아가겠다 반항했다. 하지만 그런 하루 하루였지만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오면 어김없이 온 진영에 조용한 물 이슬처럼 만나가 내렸다. 40년 세월동안 주리지 않게 만나로 양식을, 목마르지 않게 반석에서 솟는 생수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급해 주셨다.

 

이 땅에서의 신앙생활은 광야와 같은 조건 가운데서 펼쳐진다. 우리가 구름기둥 불기둥 아래 뿌리를 둔 채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면 만나와 생수는 새벽마다 늘 우리 곁으로 찾아오게 될 것이다.

다만 박한 식물이라 여기지 않는다면..

 

최순철 - 07/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