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 아침묵상

 

감사절 아침. 어린 시절 6,70년대 시절. 시골 부엌 풍경이 떠오른다. 그을음 가득한 부뚜막 아궁이 불 지핌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기름기 반짝이는 가마솥 뚜껑을 열고 우물에서 막 길어 올린 샘물 한 바가지 붓고 행주에 적셔 닫아낸다.

학독(돌절구)에 통보리 넣어 진한 뜬 물 나올 때까지 부풀리듯 갈아낸다. 거기에 흰쌀 조금 검은 콩 한 주먹 섞어 맑은 물 나올 때까지 씻어 솥에 안친다. 그 위에 통감자 몇 알이 올려지면 금불을 지핀다.

부뚜막 오른 쪽 손 떼 묻은 성냥 통, 마른 솔가리에 초벌 불붙여 떡갈나무 이파리와 함께 아궁이 속으로 밀어 넣는다. 따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이내 환하게 불꽃이 인다. 풀무를 돌려 불꽃을 높이며 굵고 큰 나무를 넣으며 부지깽이 요리조리 몇 번 불길을 만져주면, 금세 불길은 방구들 따라 고래를 타고 들며 아랫목을 대우고 굴뚝을 타고 빠져나간다.

산마루 정경운 시골의 아침, 집집마다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들. 가마솥에 김 새어 나올 때쯤 달짝지근한 냄새가 부엌을 가득 채울 때, 솥뚜껑 열고 나무 주걱으로 휘저어 준 뒤 뚜껑을 덮고 찬 물수건을 적셔 뚜껑을 닦아 식혀줌과 동시에 아궁이 금불을 줄이고, 남은 불씨는 화로에 담아 뚝배기 된장찌개를 올려 끓인다.

 

웬일인지 오늘 아침은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 옵니다! 잊혀져가는 세월들 속 추억의 마음 빗장 열고

내일 추수 감사절 위해 가족들과 함께 나눌 성미도 곡물도 과일도 채소도 두루두루 감사 듬뿍 올려드리면 어떨까요!

아침햇살 가득한 오늘처럼 2017년 새해엔 감사할 일이 넘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최순철 - 1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