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삶

<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11:28 >

9월의 첫 날입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새벽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문뜩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면서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아침 물안개 자욱한 산자락 어느 시골집 풍경입니다. 초가 지붕위로 우뚝 솟은 굴뚝에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집 앞 마당 감나무에 감들이 주렁주렁 빨갛게 익어 가지가 늘어지고, 영희와 철이는 대나무 작대기로 감을 따보려 힘을 씁니다. 그 옆에는 멍멍이가 꼬리치며 응원하는 듯 목청을 돋우어 짓습니다. 멍멍멍..

마당 한쪽에 어미 닭이 병아리와 어우러져 모이를 쪼아 입에 물고 하늘한번 쳐다보고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번 쳐다봅니다. 어머니는 머리에 수건을 두르신 채 장독대에 올라 청소를 하시며 어딘가를 보며 웃고 계십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마당에 깔린 덕석위에 앉아 가을 햇살에 말릴 고추를 널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물지게를 지신 채 막 싸리문을 나서시며 아이들을 보고 웃고 계십니다. 아버지 곁엔 멍멍이 새끼 돌이와 강이가 뱅글 뱅글 돌며 아버지를 뒤 따릅니다. 가족들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평화롭고 행복한 풍광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평안하기를 소망하지요. 하지만 때때로 이런 행복과 평안을 깨는 현실의 문제들이 찾아듭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흔들고 마음을 분열시키는 일들이 생길 때, 우리는 즉시 주님께 나와 평안을 구해야 합니다.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평안을 깨는 그 어떤 것도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평안이 없는 상태에서 고통에 눌려 있지 마시고, 그 평안을 위협하는 사건이나 상황이나 현실을 향해 대항을 시작하십시오. 자신 만을 의식하면 더욱더 침체에 빠뜨려집니다.

온전한 삶은 어린아이 같은 삶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의식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기를 보고 계실지 전혀 염려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식 자체가 없습니다. 그냥 부모님의 보호아래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을 의식하기 위해 의식하지 않습니다. 기도응답을 목적으로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냥 하나님께서 언제나 기도에 응답하시는 은혜 아래 살아갑니다.

 

 

 

 

 

최순철 - 09/03/17